한자는 잘 모르지만 신문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유추해보고 찾아봤던게 어휘력 향상에 많이 도움되었던것 같다. 근데 요새는 포털에 올라온 기사만 대충 읽고 게다가 기자들 수준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다. 청소년들이 접하는 매체 수준이 많이 떨어진것도 문제고 과거에 예능이나 드라마에서도 신경쓰던 문법이나 맞춤법을 현재 규제를 많이 안하는것도 큰 문제인것 같다. 사회생활하면서 '제가~했는데요'라고 말해야하는데 '저가~햇는데요'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보고 놀랐고 예능에서 어법이 파괴된채 유행어처럼 돌던 '완전~하다', '왜 때문에~'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것을 보고 혐오스럽기까지하더라.
애들에게 요절이란 말을 했더니 손절생각을 했다라는건 그전에 요절이란 단어를 들어본적이 없단 뜻이고 요절이란 뜻을 알고있는 대다수의 어른들은 영단어 외우듯 요절이란 단어를 쓰면서 외운게 아님. 그전에 이미 요절이란 말을 경험하고 명확한 뜻은 모르지만 대략적으로 이해하다가 커서 뜻을 점점 명확하게 알게 된거지.
이건 대다수의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익히기때문이고 어른들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중 대략적인뜻을 알지만 정확한 뜻을 말해보라고 하면 답하지 못하는 말들이 많음.
위의 문해력문제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서가 아니라 경험적으로 배울기회가 없었기때문. 부모들뿐아니라 사회의 책임.
설명서를 안보고 유튜브를 보고 따라한다. 이게 세대가 원하는 혹은 필요로 하는 문해력의 기준이 달라졌다라고 생각하는건 멍청함조차 시대의 변화로 분석하는 착각의 유식함이지.
이해하고 실행해야하는 설명서와 맹목적으로 따라하면 되는 것의 차이는 간편하고 쉬운 편리함의 차이지 필요로하는 문해력과는 전혀 무관. 편리함은 좋은것이지만 이해의 과정을 생략할수있는것과 생략해선 안될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영어공부를 할땐 어원을 찾아가며 연관지어 공부하는 방법까지 있음. 하지만 국어는 어원을 이해하거나 연관지어 교육하는 것 자체가 사라짐. 누구는 한자를 배워야한다라고 주장할수있지만, 한자를 배우지 않아도 가능한 것들이 단절된거지. 요절을 손절로 착각,오해,혹은 노력이 문제인것. 모르는 것을 경험에 비춰 유추하며 배우는게 기본인데 경험하는 것이 좁고, 제한적이며 단절이 되어있어 생긴 현상. 교육보다 경험을 넓혀주는게 선제조건. 국어를 영어처럼 배우는건 스트레스만 줄분임.
아이들과 대화할때 아이들에맞춰 쉬운말로 대화하는것이 아닌 다양한 어휘를 경험할수있도록 단어폭을 더 넓혀줘야함. 방송에서 적확한 이란 표현을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한 유희열조차 자기 자식들에게 적확한이란 단어를 쓴 경험을 극히 드물듯. 문해력은 아이들 스스로에게도 문제를 찾을수있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런 경험을 주지 않은 어른들의 문제가 더 큼.
책을 읽어야한다라고 말하기전에 책을 읽지 않으면, 혹은 교육을 받지않으면 뜻을 이해할만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는 걸 아이들 탓만할순 없지.
에휴 우리 식자들 또 엣헴하면서 가스라이팅하네 누가 보고서에 적확이라는 말 쓰는 거 보면 에휴 저거 어디서 주워들어서 또 쓸데없이 아는 척하네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언어는 의미 전달이 중요한 것이고 정확하다 또는 매우 정확하다는 표현으로 이미 충분히 달성된다. 미묘한 차이 어쩌구 해도 어차피 우리 사회가 인지하는 범위 내에서 적확이라는 표현이 요구되지 않으면 그 표현은 도태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당장 조선시대만 가도 까막눈 귀머거라 될 나이먹은 식자 양반들이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옛것에 매몰된 모습에 불과하다.
토플 공부를 해본 사람이면 안다. 이건 영어 시험이 아니라 영어를 이용한 문해력 시험이다. 단락 순서를 재배치하고 화자의 의중을 파악하고 이야기의 배경이나 의도를 유추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를 잘하든 영어를 잘하든 의사소통에 센스가 있으면 적어도 reading에서는 특별한 영어 훈련 없이도 만점을 받을 수가 있다. 절대로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나 쓰일 법한 wherefore의 의미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전에 파비앙의 한국어 실력이라고 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파비앙이 어느 동네가 너무 좋아서 '천착'하고 싶다고 한 것을 아나운서 출신 전현무만 알아듣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아마 이걸 보고 있는 여러분 중에도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일텐데 그것은 여러분이 한국어 원어민이기 때문일 것이다. 원어민이라면 잘난척하고 싶지 않는 한 절대로 대화에서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면 천착이라는 단어를 쓴 사람을 칭찬할 것이 아니라 더 잘 알고 싶다고 말하는 게 자연스럽고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가르쳐줘야할 것이다. 적확도 이와 비슷한 경우인데 저렇게 잘난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한자 공부 필요 없다는 사람들 당장 자기 일에 필요 없으면 수학과 마찬가지로 상관 없지만 사회 나와서 서비스직만 들어가더라도 접하게 될 용어들이 한자 기반이 많고 회사에서 문서 작성할 때 한자 모르면 남들보다 속도가 배는 느려지는데 교육 자체를 부정하는 거 보면 역시 국평오가 맞다 이거야
국어가 중요한게 맞음. 난 공부안해도 언어 항상 1등급이었음. 정규 수업 이외에 학원에서 국어 공부하거나 따로 문제집 한번도 푼적 없음. 책읽는거 좋아해서 걍 책읽으니 자연스럽게 언어는 잘나옴. 수학 빼고는 언어 잘하면 나머지 과목은 다른애들보다 덜 공부해도 자연스럽게 성적 오름. 내생각에 국어 잘하면 영어도 잘함(수능영어에 한해서)탐구도 잘함. 일단 문제 읽고 파악하는게 빨라서 유리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