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실 이상한 사기 당할뻔한 사람 구해주기도 하고 무당에 홀린사람 정신차리게 하기 수상한 건강보조식품 반품시키기 등등 잡다한 사기들 제법 막아본 편인데 다단계에 빠진 사람만큼은 못 구하겠더라. 이게 가만히 보니 다단계하는 놈들은 꼭 주변인들을 끌어당기게끔 유도하고, 끌어들인 다음부터는 연대피해가 되어버려서 쫄딱 말아먹기전꺼진 인정 할래야 인정을 할 수가 없게 되어버리더라고. 개인만 인정하면 되는 단계는 설득이 쉬워. 혹시 주변에 다단계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걔가 주변인들을 자기 밑에 회원으로 두기 전까지가 타임라인이니 서두르길 바래.
이혼한 아내도 다단계는 아니지만 허황된 얘기에 속아서 망할 짓을 저지르고 말았어. 한달에 300도 벌어본적 없는 사람이, 평생 1억도 모아본적 없는 사람인데, 3억이나 하는 부동산을 완전히 빚을 내서 계약해버렸다. 가산에 짓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인데, 지금도 공실나서 난리난 거를 겁도 없이 계약해버렸어. 이미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넘쳐나서 절반이 공실이고, 근데도 계속 짓고 있음. 절대로 돈 벌 수 없다고 나도 말리고 시애미도 말렸는데 절대 말 안들음. 본인은 무조건 벌 수 있다고 우기더라. 수천, 수억 벌거라고 계속 우김... 대체 어떤 걸 샀는지 알아보니 지하에 있는 창고용으로나 쓸 수 있는 걸 계약했더라. 아는 부동산 쟁이들한테 물어보니 다들 말리라고 얘기하더라. 근데 사람이 망할려면 눈깔에 뭐가 씌이는 건지 절대 말 안들음. 대체 누가 그걸 사냐고 물어보면 "돈 있는 사람이 산다" 이럼... 그리고 "정부가 경기를 띄우게 되있다" 이 딴 소리를 하고 있음..
걔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평생 가난이 한이 맺힌 사람임.. 하루 종일 성공팔이 유튜버들 부자강의 들으면서 세뇌당했는지 본인이 수십억 벌어서 부자될거라는 결심을 하고 있음.. 걍 꾸준히 다녔어야 할 회사도 관두고 구매대행 시작했더라.. 그걸로 한달에 100만원버는 사람 드물텐데. 이제 남이 되버렸으니 내가 알바는 아니지만, 내가 좀 더 지혜로웠으면 걔를 말릴 수 있었을까 답답하고 괴롭다.
요행이 잘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사업과 투자는 도박적인 측면이 있어서 잠깐 버는 거 같아도 대부분은 거지 되드만. 운을 본인 실력으로 착각해서 계속 일벌이다 결국 개털되는게 대부분 밟게되는 수순임.. 투자, 사업 이런거에 매료되서 돈 붓는 사람 집에 없는 게 큰 복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님. 세상 사람들이 자기보다 멍청하고 게을러서 답답하게 사는게 아닌데, 본인은 부자되는 법을 깨우친거 마냥 기대를 놓지 못하더라. 일종의 정신병이더라.
집안에서살림만하고 어리숙한 어머니들 절대 비하하느게 아니라 못배워서그럼.. 종교도 똑같다. 본인들 보험금도 제대로 못내면서 십일조는 반드시 내야 구원 받는다고 갖다 바치심. 어리다라는 뜻이 원리 '어리석은'이란 뜻이라던데, 딱 어리숙한 살림만 하고 세상 돌아가는거 직접 안겪어본 엄마들데려다가, 저 다단계 씹새끼들이 엄마들을 구워 삼는다. 집안에서 받지 못한 대접해주고, 살림살이 존나 뿌리고. 존나 홀려서 빨대 꽂아 빨아먹지. 우리 어머니랑 장모님 같은 다단계서 만났더라,. 어머님 카드로 몇천 연체 되고도 한 번 더 하셔서 집까지 이사했지. 아버지가 다 집까지 줄여서 갚아주시고 그리고 나서 정신 차리심. 장모님은 재산이 좀 있으셔서 본인 돈+ 자식들 주는 용돈 다 까먹으시고. 어머니나 장모님이나 나쁜 사람들이나 멀쩡하고 현명한 사람들임.. 그냥 집안일만 하시던 어머니들이 어디가서 '직장인'이고 나도 돈 벌 수 있는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다 이게 겪어보질 않아서 큰 것 같더라. 무슨 교회 간증하듯이 연단에 서서 연설할 기회도 주고, 그 팀장이라는 씹새끼가 자식들보다 잘 해준다고 하던데, 고향 내려가서 언젠가 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그 10새끼를 어머니가 나에게 막 소개 시켜 주시길래. 주먹 이악물고 꼬라봤더니 슬글슬금 도망가더만... 여튼 저아줌마가 무식하고 못배운건 맞지만, 그게 나쁜건 아니다. 저런데 빠지는 엄마들은 취미도 없고 집안일만 한 서민 가정에 계신 분들이라 가족들과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피폐해지니 저 ㄳㄲ들이 나쁜거지. 저 아줌마가 저 고집 버리는 건 예수쟁이가 하나님 ㅅㅂㄹ 이라고 변심하는 것보다 어렵다.
18년인가 19년쯤이었나 비트코인 열풍이 처음 수면위로 올라와서 화제가 될무렵쯤 사귀던 여자친구에게도 코인 거래방법을 대충 알려주면서 나도 심심풀이로 하고 있었기때문에 데이트때마다 같이 차트보면서 코인은 실물이 없으니 이것저것 기술적분석에 대한 잡지식들을 알려주면서 재밌게 했었다 여친이 당시에는 불장이라 10만원만 넣어넣고 재미를 많이봤었는데 나보고 오빠 나 좀 더 넣고 할걸 그럼 돈이 얼마야 이러면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길래 내가 너 그냥 초심자의 행운이니까 그냥 10만원에서 더 벌때마다 원금은 빼고 벌은 돈으로만 놀아라고 했었다. 그렇게 2년가까이 더 만나고 헤어졌었다. 그렇게 잊고지내다 작년쯤에 갑자기 잘지내냐고 연락왔었는데 가볍게 대화를 했었는데 지금은 일도 안하고 코인으로도 돈 존나 크게 말아먹은것 같았다 뭔가 찾아와서 날 죽일까 무서워서 스몰토크 조금 하다가 차단했는데 이 글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네
20대 초에 부랄 친구 중 하나가 동대구역 근처에서 밥 먹자고해서 나갔는데 밥 먹기 전에 자기 회사에 뭐 나둔게 있다고 같이 올라가자함. 가보니 홀에 원형테이블 10개 정도 있고 몇몇 테이블은 사람들이 앉아 설명듣고 있었음. 친구가 여기 앉아서 기다려라 해서 별 생각없이 앉아았는데 멀끔하게 정장입는 놈이 오더니 xx씨 친구분이시죠?라면서 말을 건너길래 시큰둥하게 인사하니 사업 설명 시작. 그때 네트워크마케팅이라며 자기네는 절대 피라미드가 아니고 돈주고 뭘 사던지 투자할게 없고 비젼이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처음엔 좋게 좋게 거절하다 나중엔 성질까지 냈더니 친구놈이 "니가 이러면 내 체면이 뭐가되냐?"고 도로 성질 내더라. 그때 눈빛이 진짜 뭐에 홀려서 내가 뭐라해도 말도 안듣고 자기 봐서라도 1번만 들어봐라고 사정해서 시큰둥하게 앉아있는데 강사가 자기 경력을 이야기하다가 내가 아는 분야가 나와서 탈탈 털어줬더니 나보고 친구도 아니라고 내쫒더라 ㅋㅋ 그렇게 그 놈은 3년동안 메달려있고 실제로 돈은 사기 맞진 않았지만 허송세월보내고서야 정신 차렸더라 15년이 지난 지금도 만나면 그걸로 갈구고 있음.ㅋ
빠지는 정신적 매커니즘이 매우 유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