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 사막을 횡단하는데 갑자기 똥이 마려운 거야. 사막에 차를 세우고 똥을 쌌지. 아무도 없으니까 가리고 뭐고 할 거도 없어. 모랫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몇 분을 못 버틸 정도니까 말이야.
금방 똥을 한 무더기 싸고 일어나는데, 어디서 나왔는지 똥파리들이 나타나서 똥이 안 보일 정도로 붙어 있는 거야. 사방을 둘러봐도 도대체 이 파리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정말 신기하더군. 그 똥파리를 보니까, ‘산다는 것이 정말 처절하고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나더군. 지난 시절, 민주정권이 들어서자 여기저기에서 온갖 민주투사들이 나타났잖아? 그 모양이 사막의 똥파리 같더구먼. 먹고살기 위해 정말 무섭게들 기어들어 오더라고. 진정성이 없이 소위 민주주의 한다는 놈들은 사막의 똥파리보다 무서운 존재들이야.”
이미 콘크리트 지지층이 형성된 이나라의 투표는 더이상 좋은 후보를 뽑는것이 아님 자신이 지지하는 당이 승리해야 자신의 선택이 옳은게 되기 때문에 투표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 된거지 자신이 지지하는 당이 지는걸 아쉬워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 틀린게 되는걸 두려워 함 그러다보니 그사람들이 무슨짓을 하던 무슨소릴 하던 그냥 눈가리고 귀막고 무지성 지지하는거임
이제 보수층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오히려 민주층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형성되어버렸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없어진 게 아니라, 단지 보수에서 진보로 세대교체가 되었을뿐 오히려 콘크리트는 더 단단해졌지. 우려스러운 건 정책이나 정치인의 인간성, 자신의 성향과 정책의 방향성 등 실리적인 방향으로 투표를 하는게 아니라 생각하는 걸 포기하고 특정 당을 지지하는, 우민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경북지역의 그것보다 더욱 삐뚤어진 형태로. 난 선거 당일날 광주에 있었다. 저녁을 먹으며 투표방송을 보고있는데 옆테이블에서 말소리가 들리더라. 우리가 이겼다고. 그러면서 경상도 쪽에서 국힘 몰표준다고 욕하고 있더라. 70-80퍼센트 대 몰표가 나온 지방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전혀 생각하지않고말야. 문제는 이게 한두 테이블이 아니라 식당주인부터 손님들까지 전부 그러고 있었다는거다. 생각을 거부하고 자신들은 민주라고 지역이 세뇌가 되어있는게 보였지. 퍼센티지라는 건 실제보다 적게 보이는 법이다. 시험문제같은 정답이 있는 것들쯤 되어야 70프로 80프로가 나오는 법이거든. 게임으로 치면 하위티어에서 양학해서 5판중 4판을 이겨야 나오는게 80프로란 숫자야. 즉 지역 자체가 다른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나올 수 있는 숫자인데, 문제는 이게 전라도 전체라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란거지. 특정정당이 잘났네 못났네 소릴 하고싶은건 아니다만,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특정 당이 자신을, 자기지역을 대변한다는 착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합리적 판단에 의한 정당지지는 당연히 옳은 것이다. 하지만 70 80프로가 나오는 지역 우민화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 1퍼센트 미만의 차이로 당선이 되었었지만, 사실은 그게 턱걸이 당선이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보수진영이 받을 수 있었던 최대치를 발휘한 것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