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l2024.04.24 05:28
본인 중학교 3때 부모님 따라 이민와서 캐나다 산지 24년차다. 이민 장단점을 얘기해보겠음

장점

1. 캐나다에서 (한국사람이랑) 결혼할꺼면 여자쪽 부모님이 도라이가 아닌 이상, 남자가 집을 해와라 우리가 혼수해간다. 이런 사상 자체를 개인적으로 본적이 없는것같음. 캐나다 사람들처럼 콩까루집안 같이 만났다 애낳고 헤어졌다 반복하고 동거하고, 하지않는 이상, 멀쩡하고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아닌지, 둘이 서로 사랑하는지가 중요한것 같음.

2. 집, 맘만 먹으면 살 수 있음. - 이건 1번이랑도 연결되지만 한국은 집값이 연봉대비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내니, 지금 집이 없으면 앞으로도 못사겠거니 하니 여자쪽 부모님들이 꼭 남자쪽이 집을 들고와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캐나다는 열심히 일하면 모기지 다운페이 내고 집한채는 사겠거니 하고 생각함. 그래서 당장 집이 없어도 몇년 일하면 한채 사겠거니 하고 생각함.
(물론 토론토, 벤쿠버쪽은 제외. 한국사람들+이민자들 다수들 토론토 벤쿠버 선호함.)

3. 연봉이 높은 편 & 근무 환경 좋음-(한국에 비해)
물론 같은 일을 하는 기축통화국 미국사람 들보단 훨씬 못벌지만 (미달라보다 약세) 원화 비교했을때 캔달라로 버는돈이 어쨌던 높음. 근무환경도 훨씬 널널함. 왠만한 회사는 각종 베네핏들이 많이 있음.

4.사회 복지 및 노인 연금 제도
돈 아예 못버는 노인들도 국민연금 부어놓은게 없으면, 저소득측 노인들에게 기본적으로 나오는 급여가 있음. (Old age security-10년넘게 캐나다 살아야함, Guaranteed Income Supplement) 두분이서 받는다치면 나름 먹고는 살수 있음. 장애가 있어도 각종 사회적 보장 혜택이 있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건 장애가 있어도 경멸하는 시선은 없는것같음

5. 공기가 좋음
개인적으로 제일 크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공기임. 공기가 진짜 깨끗하고 맑음. 몇십킬로 떨어진곳도 뿌얀것없이 클리어하게 잘 보임.

6. 뭘해도 먹고 살수있음. 경쟁이 그리 심하지않음. 이건 장단점이 동시에 될수있는 점임.
한국사람들처럼 열심히 살면 캐나다에서는 경쟁력이 충분함. 기술, 서비스 뭐하나 빠지는거 없음. 한국사람들은 그런데 편법을 존나게 좋아함.
캐나다 사람들은 순진해서 시스템에 잘 자진적으로 따르는데 비해 이민자들은 악착같아서 악용하려는 모습들이 종종 보임.

7. 의료가 무료임.
할만않할

8. 안전에 진심임.
공사장만가도, 다들 속도를 희생하고 안전을 기하는 시스템에 순응함. 모든 점검들을 설렁설렁하는게 없고, 나름 꼼꼼함. 이런점도 아주 좋음.

9. 치안이 좋은 편임.
한국도 치안이 굉장히 좋은것으로 알고있는데, 여기도 동네마다 다르긴하지만, 전반적으로 내가 남자라그런가 몰라도 안전한 편이라고 생각이 듦.

10. 얘들 키우기 좋음.
넓고 뛰어다니기 좋고, 공기 좋고, 사교육이 비싸지않고, 인종간 더불어 살기때문에, 얘들끼리 경쟁을 붙히지도 않고 (좋은 동네 private school-가면 또 다른얘기임.) 좋아하는 취미 생활 스포츠같은거 시키기도 좋음.



내가 적당히 아프면, 짜증나는데 진짜 개아프면 은근히 고마움. - 수술이나 이런거할때 공짜임. 그리고 심각하게 아프면 기다리는거 많이 없이 바로 수술이나 필요하고 적합한 치료를 바로 받을 수 있음.

단점

1. 의료가 무료라 개쒯임.
기술이야 좋다치는데 익히들 들어봐서 알겠지만 너무 오래기다려야함. 가정의를 무조건 통해야만 전문의들을 만날수있는 시스템이고, 요즘은 전속 가정의들도 만나기 힘듦. 벤쿠버에서는 웬만한곳에서는 새로운 환자를 안받음. 따라서 의사들이 존나 불친절함. 짧게 만나고, 만날때마다 질문 한가지 이상하지말라, 추가질문하려면 부킹 또하고 나중에와라 이지랄 하고, 뭐 (본인들이야 정부에서 돈받는게 한건만 받으니까 그렇다고 하겠음). 뭐 검사하고싶다그러면, 왜그러냐 너 아직 검사할때 아닌것같다 나중에와라 등등 뭐 안된다는것도 존나게 많음. 디스크 걸려서 스테이로이드 맞을려고하면 1년 2년기다리라함. 한국에서는 그날 바로 맞을 수 있지않나.

2. 정부 공무원들이 느슨함.
일처리가 느림, 노조가 쎔. 왼쪽 정부가 점점 더 그리 만들고 있음. 공무원이랑 통화하려해도 연결 안되고, 끊길때 많음, 관료주의 적임. 이건 전세계 공통점인것같긴함. 각종 regulation들이 많음. 안된다는게 굉장히 많음. 식당들도 open fire 컨셉은 안되는것으로 알고있음. 이건 주마다 다르지만.. 이를테면, 에어캐나다도 국가에서 서포팅받는 에어라인이라 매번 딜레이됨.

3. 음식이 한국에 비해 존나 맛없지만 훨씬 비쌈.
한국 식당들도 주구장창 많이 생기지만, 이번에 한국가서 밥먹고왔는데 와, 난 식당에서 먹었던 밥들은 존나 한국음식들이 아니었구나 싶을정도임.
한국음식 개싸고, 고기 알아서 잘라주고 팁도 안받고 맛있음. 여기는 팁 18% 이지랄에 고기는 내가 구워먹고 한 소맥 몇잔마시면 인당 150불 팁 포함 내야함.

4. 겨울이 존나 춥고 길다.

본인은 캐나다 추운곳 출신임. 몇십년 살았지만 마이너스 30~40도까지 매해 내려감. 콧속이 다 얼어붙음, 얼굴이 너무 따가움. 차 스크린 변하는 속도가 느릴 정도임. 워낙 추우니 시동걸면 차에서 소독차처럼 매연이 나옴. 윤활류들도 다 얼랑말랑이라 시동 오래켜놔야함. 내가 힘들었던건 혹독한 겨울이라기 보단, 겨울 자체가 너무 길다는 점에 있음. 대충 10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겨울이라고 생각하면 됨. 길도 미끄러워서 사고 나기도 하고 노인들 미끄러져서 다치기도 함. 하늘에서 눈만 내리면 개쓰레기가 떨어지는 것 같음.

5. 심심함.
결혼하기 전이면, 굉장히 심심하다가 느낄거임. 유흥이고 뭐고 다 할수는 있지만. 바이브가 다르다 아닙니까. 싱글들이 살기엔 문화생활도 NBA, MLB 볼꺼아니면 서울이 훨신 모든면에서 앞서있다고 생각함.

한국은 내가 받는 서비스도 좋고, 그만큼 내가 서비스를 제공할때는 더 피곤하게 치열하게 열심히 일해야하는것같음. 여기서는 내가 받는 서비스도 별로고, 그만큼 내가 서비스 제공할때는 합리적이라고 느껴짐. - 처음에는 이게 너무 싫었지만, 한국이 출산률 떨어지고 있는거보고, 오히려 이게 다같이 공생하는 방법인가 싶기도함. 캐나다는 물론 출산율이 1.4인가 이래서 어차피 이민자들도 많이 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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