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2024.05.11 17:01
기피과 전문의다

의사 수는 우리 입장에서는 증원보다는 미용으로 빠지는 인원이 필수의료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 조성이 맞다고 본다.
강진의료원에 의사가 안간다고 뭐라하지만 강진의료원 진료여견, 주변환경은 잘 고려를 안하는 것 같다.
의료원 내과 과장으로 가서 외래 주 3일 보면서 새전 3억 받는게 아니야. 감당하기 힘든 로딩이 있으니 안가는거다

배부른 소리 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항상 보면 의사가 되기 위해 쏟은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현 사태를 지켜보면서 제일 아쉬운 점이 이거야. 다른 사람들은 의사의 노력을 과소평가하면서 사회적 책무만 강요한다.
뉴스 댓글들 보니 정말 별에별 욕을 다 하던데, 기가 차기도 한다만 의사들이 원인 제공을 한 면도 있다고 본다.

우리는 폐쇄적인 집단이라 자정작용이 잘 안된다.
다른 사람 생명을 다루는 일이면 사명감까지는 없더라도 좋은 마음을 가지고 해야하는데 우리도 쓰레기라고 할 만큼
나쁜 의사들도 있다. 의사가 이렇게 전국적으로 욕먹는 것도 오랜만인데, 나는 이번 기회에 인력이든 썩은 문화든
물갈이가 한 번 되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태가 어떻게 끝나든 환자의사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의사집단 자체가 좀 더 건전해져야 한다고 본다.

나는 죽어가는 환자 중환자실에서 살려서 병동 보내는게 좋아서 기피과 했다만, 대부분은 편하고 돈 많이 버는 과를 택하고
점점 나와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흉부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전문의가 왜 의사 면허 따자마자 미용에 뛰어든 새파란 애들보다 돈은 적게 벌고
일은 많이 하고 소송은 더 많이 당해야하는지, 왜 이게 고쳐지지 않는지가 가장 큰 문제이다.

인구도 줄어드는데 의사가 뭐가 부족하겠어. 필수과 안하려고 도망다니는 애들이 필수과 하게 만드는게 필요하다.

정부는 부인하지만 결국 대형병원만 남고 민간보험에 더욱 의존하게 만드는 식으로 변해갈 수 밖에 없을 거다.
뉴스에서 보는 것만 너무 믿지 말고, 좀 더 찾아보고 공부도 해봐. 돈 많으면 안해도 된다. 어짜피 치료 받을테니

답답해서 좀 적어봤다. 나는 오늘도 진료 보고 이제 퇴근해. 다들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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