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딸 ..다른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편인데 스마트폰 사용시간 관련해서 주의 주거나 혼낼때가 많은데 혼낼때 좀 더 이쁘게 표현하는 방법이 있나? 딸아이라 너무 많이 울어서 마음이 아프다..스마트폰을 없애는게 답인가? 사용시간 관련해서 좋은 어플 같은거 추천 해줄 형아들 있어?
부모도 아이폰 쓰고 자식도 아이폰 쓰는거 추천합니다. 아이폰은 기본 기능으로 스크린타임 기능이 있고 어플 제한, 어플 사용에 대한 승인 요청등을 통해 관리가 가능합니다. 물론 조율할 때는 힘들지만.. 그 시기만 지나면 서로 스트레스 없이 스마트폰 사용 가능합니다. (학교에서도 아이폰은 인기라 아이폰 사주면 오히려 좋아합니다. 아이폰 미니13 128GB 기준 70만원 정도 합니다)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고 했는데..놀때 최대한 재미있게 놀아주려구..독립성을 길러주려면 아이 혼자 있는 시간도 중요한건 같더라구 계속 놀아주긴 나도 힘들기도 하고 지치더라구..좋은부모가 되어주고 싶긴한데..스트레스 받아서 포기했어.. 약간 이중성이 생기더라고..그럴때 포지션이 평소랑 너무 다르니 애도 놀라더라고.. 그냥 좀더 나다운 부모가 되어보려고..애랑 같이 성장하는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아..부모에겐 아이가 가장 큰 스승인걸 깨달았어..
와이프가 우스갯소리로 당신 싸이코패스 아니냐고 할 정도로 슬픈 드라마나 영화봐도 울지않는데.. 저번에 애 아파서 병원 진료 기다리다 아무생각없이 아이 어릴때 동영상보고 그자리에서 펑펑울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픈 내새끼...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초등학교 다닐때(나땐 국민학교 ㅋ) 부모님이 모두 장거리 맞벌이셔서 진짜 새벽에 나가시고 밤에 들어오심. 집안 형편도 많이 안좋아서 단칸방에 살았음. 그래서 누나랑 난 초등 저학년때부터 집에 있는걸로 밥 다 차려먹고 운동화 스스로 빨고 다 했지. 당연히 비온다고 우산가지고 데리러 오실 수도 없었고. 어느날 또 비가 와서 집까지 뛰어가려고 준비하는데 자기 엄마 기다리던 같은반 애가 "너네 엄마는 왜 비올때 한번도 안와?" 라고 하길래 "야 비 맞으면 죽냐? 그냥 좀 맞고 집에 가서 씻음 되지. 우리집은 원래 이런거 가지고 엄마 아빠 막 달려오고 그렇지 않아 임마~"라고 당당히 큰소리침. 그리고 뒤돌아서 실내화 가방 머리에 얹고 달려가려 하는데 바로 뒤에 어머니가 우산을 들고 계셨음. 그날 따라 뭔가 사정이 있으셔서 일찍 오셨다가 비오니깐 데리러 오셨겠지. 아마도 내 얘기를 들으셨을듯. 그때 같이 우산쓰고 집에 가는 내내 아무 말씀도 없으셨는데 어머니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음. 슬프게 굳어있던 표정이랄까... 난 어린 마음에 딱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주늑들어서 좀 혼란하고 ㅎ 어릴땐 이런 본의 아닌 불효 많이 했는데 다행히 어쩌다 슬쩍 여쭤보면 기억을 못하시는 거 같더라. 그럴때마다 다행이라고 생각함.
나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셨거든. 그래서 밥을 따로 못 챙겨주시는 날이 많으니 알아서 밥차려먹고 주시는 용돈으로 저녁에 학원 끝나면 군것질 하곤 했어. 적지 않은 용돈이었는데도 내가 철 없이 용돈을 받는 족족 써대니까 용돈 더 달라고 할 때마다 안 된다고 막 혼내시기도 했지.
그러던 어느 날 내가, '학원 끝나면 배가 너무 고파서 뭣 좀 사먹고싶으니 제발 용돈 좀 더 주세요' 이랬나봐. 난 기억도 안 나는 투정이었던 것 같은데..
근데 아부지한테는 그게 너무너무 가슴 아픈 말이었대. 맞벌이한다고 어린 자식 밥도 못 챙겨주는데 그 용돈 몇 푼을 더 못 줘서 자식이 배곯고 다녔다고..
결혼 앞두고 아부지랑 술 한잔 하는 자리에서 이런 얘기 하시면서 너 어렸을 때부터 못 챙겨줘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내 가슴도 너무너무 아팠다. 저 글 보니까 이런 일도 생각나고, 어쨌든 부모님들 마음은 다 한결 같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