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병간호가 효도는 아닌거같다. 서로 못볼걸 보여줘야하니 부모입장에서도 못 할 노릇, 자식입장에서도 우울하고 충격적이지. 간병하느라 몸만 힘든거면, 혹은 남이라서 그냥 업무적으로 간병하는거면 괜찮겠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어린시절, 추억속의 내 부모가 이런 모습이라는게 너무 슬프고 화가 나는데, 말이 안통해서 짜증냈던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죄스럽지. 거기다 내 부모때문에 놀러나 외식도 제대로 못 하는 내 아이들과 배우자에게 미안하고. 순간 순간 부모에대한 짜증, 화, 슬픔, 미안함, 기약없는 현실의 고단함, 거기다 같은 자식인데도 모실 생각없이 골프치고 여행 잘 다니는 다른 형제들에대한 서운함과 분노.. 그리고 환자가 집에 있으면 집안 분위기도 어둡고, 음식이나 생활도 환자 위주라 우울해진다. 그러니 불효자 소리 안듣겠다고 자신을 갈아넣을 필요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