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2024.02.07 15:35
아시안컵 대회와 이전 국대의 가장 큰 문제는 전술적 완성도가 너무 부족함이다.

클린스만의 주요 공격루트는
1. 양쪽 풀백의 공격가담, 측면활용하여 크로스나 2선 박스 침투 시 컷백
2. 손흥민 등 쳐진 공격수의 프리롤
기존 벤투가 고집스럽게 정착시켰던 수비라인부터의 빌드업 축구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다.

그에 비해 호주를 제외한 상대팀들은 미드필더 수적 우위를 가져가면서 라인을 내리지 않고 우리 수비진을 압박하는 전술이었다.

우리는 공격전개 때 3선이 볼을 잡으면 2선과 좌우풀백이 빠르게 올라가 주는데, 상대의 미드필더와 수적 우위와 피지컬에서 쉽게 밀린다는 것.
그에 반해 상대는 우리의 패스와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압박+협력수비로 볼 탈환하며 드리블이 좋은 최전방으로 바로 연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전략일 수도 있는게, 2002년 우리나라가 본선에서 강팀들에게 써먹던 방법이다.

차이가 있다면, 사우디나 요르단은 작년에 갓부임한 감독들임.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이 아직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 후반에 이러한 전술적 움직임이 떨어지고, 공간 노출에 의해 우리나라에 골을 내줌.
2002년의 국대도 히딩크의 대회직전까지 집중적으로 키운 체력훈련이 전술의 방점이자 완성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3선 중에 공격전개의 시작이 될 수 있었던 선수가 김민재와 큰우영이다.
쓰나미급 기복에 잔실수가 많아 공격이 아니라 자동문의 시발점이지만 월드컵으로 까방권 착복해 국대에 늘러붙은 김영권 같은 애들은 어림없지.
게다가 원볼란치로 잘 싸워온 큰우영의 대체로 온 박용우는 뭐 요르단 4강전을 봐서 알겠지만 헤딩 딴 것 말고는 전진패스가 없었다.
다들 봐서 알겠지만 횡패스 백패스만 남발하다가 몇 번을 뺏겨서 쳐발렸는지 가늠도 어려웠을 정도.

울며 겨자먹기로 미들에 축구지능이 좋은 황인범 이재성 2명만 놓는데..
이건 벤투도 큰우영이 부상일 때나 땜빵으로 썼던 최후의 보루같은 라인업이었다.
황인범 이재성이 못 하는게 아니라, 이강인도 쳐발릴만큼 피지컬 수적으로 밀리는 미드필드에서 얼마나 볼 키핑할 거 같냐.
그러니까 결국 손흥민이나 이강인처럼 공격형 미드필더나 쳐진 공격수가 측면에게 볼을 운반하러 내려오니 박스 안 공격수는 항상 고립이지.
물론 카타르 때 택배 크로스로 개꿀빨던 향수에 아직도 젖어있는 조규성보다는, 적극적으로 짤라먹으러 움직여주던 오현규가 낫긴 하더라.
하긴 뭐 그게 플레잉코치나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거지, 클린스만이 그렇게 세부적인 움직임을 코칭했을 리가 없겠지만.

클린스만이 부임한지 1년이 지나간다.
그럼에도 플랜비라고 가져온 게 실험해본 적도 없는 쓰리백이 전부고,
네임드나 하이라이트만 뽑아온 것 같은 선수기용,
알아서 해줘 식의 개같은 전술..
옛날에 펩이 바르샤 감독시절일 때 선수빨로 감독직 개꿀빤다는 오해들이 많았었지.
지금 클린스만이 딱 그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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