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2024.02.07 16:39
나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셨거든.
그래서 밥을 따로 못 챙겨주시는 날이 많으니 알아서 밥차려먹고 주시는 용돈으로 저녁에 학원 끝나면 군것질 하곤 했어.
적지 않은 용돈이었는데도 내가 철 없이 용돈을 받는 족족 써대니까 용돈 더 달라고 할 때마다 안 된다고 막 혼내시기도 했지.

그러던 어느 날 내가,
'학원 끝나면 배가 너무 고파서 뭣 좀 사먹고싶으니 제발 용돈 좀 더 주세요' 이랬나봐.
난 기억도 안 나는 투정이었던 것 같은데..

근데 아부지한테는 그게 너무너무 가슴 아픈 말이었대.
맞벌이한다고 어린 자식 밥도 못 챙겨주는데 그 용돈 몇 푼을 더 못 줘서 자식이 배곯고 다녔다고..

결혼 앞두고 아부지랑 술 한잔 하는 자리에서 이런 얘기 하시면서 너 어렸을 때부터 못 챙겨줘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내 가슴도 너무너무 아팠다.
저 글 보니까 이런 일도 생각나고, 어쨌든 부모님들 마음은 다 한결 같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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