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이2024.03.05 14:29
저 기분 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슬프다.
우리 와이프도 8년간 암으로 투병을 했고 작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어.
4번의 재발에도 누구보다 예쁘고 밝고 씩씩하고 긍정적이었던 아내는 떠나기 네달전 다른 장기로의 전이로 발생한 극심한 통증에 무너졌어. 그런 그녀의 마지막 모습에 나도 심각한 우을증을 겪었고.
연애기간을 포함해 11년동안 모든것을 함께 했었고 또 우리의 결혼라이프는 전적으로 몸이 안좋은 와이프에게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떠나고 나는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처음 6개월동안은 회사에 가는거 빼곤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혼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계속 이러단 나도 잘못될거 같은 생각, 그리고 와이프도 내가 이러고 있는걸 알면 가슴아파 할것 같다는 생각에 6개월째 되는날 무작정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어. 역시 혼자하는 여행은 엄청 쓸쓸하더라고. 근데 여행이라도 가니 혼자 뭐라도 하려고 내가 움직이고 있더라고.
그러고 3개월이 더 지난 지금 여전히 와이프가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어디 잠시 떠나있고 어딘가에 있을거 같은데 연락할수 없고 볼수 없다는 현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
그래도 이젠 혼자인 삶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 여전히 집밖엔 잘 나가진 않지만 그래도 이제 밥도 차려먹고 꾸준히 운동도 하고 가끔 사람들과 약속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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