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2 09:41
토플 공부를 해본 사람이면 안다. 이건 영어 시험이 아니라 영어를 이용한 문해력 시험이다. 단락 순서를 재배치하고 화자의 의중을 파악하고 이야기의 배경이나 의도를 유추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를 잘하든 영어를 잘하든 의사소통에 센스가 있으면 적어도 reading에서는 특별한 영어 훈련 없이도 만점을 받을 수가 있다. 절대로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나 쓰일 법한 wherefore의 의미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전에 파비앙의 한국어 실력이라고 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파비앙이 어느 동네가 너무 좋아서 '천착'하고 싶다고 한 것을 아나운서 출신 전현무만 알아듣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아마 이걸 보고 있는 여러분 중에도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일텐데 그것은 여러분이 한국어 원어민이기 때문일 것이다. 원어민이라면 잘난척하고 싶지 않는 한 절대로 대화에서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면 천착이라는 단어를 쓴 사람을 칭찬할 것이 아니라 더 잘 알고 싶다고 말하는 게 자연스럽고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가르쳐줘야할 것이다. 적확도 이와 비슷한 경우인데 저렇게 잘난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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