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충2021.01.14 05:52
전에 명문대 다니고 금수저에 얼굴도 몸매도 정말 이쁜 애를 1년 정도 만났었다
조건과 배경까지 정말 좋아서 결혼 얘기까지 나누며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는 사이였다

근데 그녀는 다른 게 다 좋았지만 단 한 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성격이 진짜 너무 개 ㅈㄹ같다는 점이었다.
평소 성격이 원만하고 매너가 좋아 주변 평판이 좋은 사람으로 불리던 나조차도 그녀의 성격을 맞춰주는 데에는 자주 한계치에 부딪혔었다.

그래서 우린 만나는 날의 절반은 거의 감정싸움으로 인해 엄청난 감정 소비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감정싸움의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그녀가 대뜸 헤어지자며 먼저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난 그럴 생각이 없었기에 내가 더 잘해보겠다며 미안하다며 더 잘해보겠다며 붙잡았고,
그날 이후로 그녀의 기분에 조금만 거스르거나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정말 숨 쉬듯 헤어지자는 말을 나한테 뱉어내곤 했다.

난 그녀를 그렇게 쉽게 보내준다면 헤어지고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정말 군대에서 갈굼 받고 힘들게 버티던 일이병 시절보다 더 인내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잘해보기 위해 그녀의 비위를 맞춰주며 수없이 붙잡았었다.

그렇게 수많은 인내와 고행의 시간을 보내던 여느날 난 결국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감정 쓰레기통이 가득 차 넘치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는 더 이상 못 만나겠다는 결심이 든 후에 다시는 붙잡지 않을 생각으로 그녀에게 처음으로 먼저 헤어지자고 말을 하였다.

처음으로 헤어지잔 말을 꺼냈을 때 그녀의 표정은 감히 니가 헤어지잔 말을 해? 같은 느낌의 당황스러움이 섞인 표정이었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라며 쿨한 말과 함께 간단히 헤어졌다.

그녀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는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끝을 맺기는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헤어질 수 있다는 게 약간 현타가 왔었지만
지난 인내와 고행의 나날들에 나 스스로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위로를 하였고 한편으론 속도 정말 후련하였다.

그러고 며칠 뒤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나 안 보고 싶어? 정말 이렇게 헤어질 거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 1주일 정도 혹은 그 이상이라도 따로 시간을 가져보고 헤어지는 걸 확실히 결정지어도 되지 않냐며 내게 다시 고려해볼 기회를 주겠다며 처음으로 아쉬운 내색을 비추며 내게 어색하게 아쉬운 말을 꺼내던 그녀

그녀의 그 소리에 헤어지자고 말을 꺼낼 때도 울지 않았던 내가 처음으로 그녀 몰래 숨죽여 눈물을 흘리며 통화를 끊었다.
그 눈물의 의미는 그녀와의 이별이 슬펐다기보다 그녀가 사귀는 내도록 처음으로 나에게 아쉬운 듯 붙잡는 소리를 했다는 것에 눈물이 났던 것이다.

사귀던 당시엔 날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하던 그녀의 감정 기복에 나까지 덩달아 피폐해져만 갔었는데
이별 후엔 정말 나날이 정신건강도 좋아지고 마음도 평온해져 모든 일들이 술술 잘 풀렸다

그리고 지금은 새롭게 만난 여자친구와 정말 행복에 겨워 잘 지내고 있다
지금 만나는 사람과도 불화나 부딪힘은 있었지만 정말 쉽고 가볍게 이겨낼 수 있었는데
이게 다 전에 만났던 그 개ㅈㄹ같던 성격의 그녀와의 추억이 있었던 덕분이기에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냈다

바닥에 떨어진 럭비공마냥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성격을 가진 개ㅈㄹ같았던 그녀
내가 살면서 가장 감정 소비를 많이 하며 싸워 본 사람이었고, 사람에게 가장 큰 인내심을 갖고 마음을 줬던 사람이라 그만큼 나의 뇌리에 깊게 박혀 남아있다.

그녀는 또 어디서 누굴 만나 어떤 누군가에게 고통과 시련을 주고 있겠지만

형들도 성격 개 ㅈㄹ같은 사람 꼭 한번 사겨보길 바래

온갖 싸움하는 와중에 뜨겁게 화해도 하며 뭐랄까 희로애락이 확실한 재미가 있는 연애였었으니까

정말 많은 걸 배우고 깨달을 수 있어

근데 ㅈㄹ같은 성격이랑은 절대 결혼은 하지 마

짤에 본문만 봐도 감오잖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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