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2018.11.09 12:50
저도 20대초반에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마음이 생겨서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을때 일주일전부터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랑 다시 만나게 됐다는걸 알았죠. 그래도 고백은 했습니다.
친구로 지낼수는 없을것 같다고 좋아한다고 그 뒤 요새표현으로 "썸"을 탔던것 같아요. 같은과에서 그친구가 남자친구가 있는지모르는 친구들은 당연히 우리가 사귀고 있다고 생각할정도로 친했고 함께 시간을 보냈었죠. 그저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좋았지만 그 친구가 저에게 흔들리는 마음이 느껴질수록 제가 그친구를 "나쁜사람"으로 만드는것 같아서 점점 모든것들이 힘들어지더군요.
게다가 저는 3개월 뒤에 군대를 가야했어서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던것 같아요. 다른사람의 여친을 뺏고는 군대가버리는 남자가 되는 상황이었으니...

그러던 중 과엠티 가서 저녁 술자리에 딱 둘만 이야기할 수 있게된 시간에 이렇게 말하더군요. "군대 조금 더 나중에 가면 안돼?"
땅을 보면서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에서 만약 내가 군대를 미룬다면 어쩌면 진짜 이친구를 "뺏을 수"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에 저는 제 감정보다 삶의 계획이 어긋나는건 안되겠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앞섰고 그해 겨울 예정대로 입대했고 그렇게 그 친구와의 인연은 끝이났습니다.

그 때는 그냥 내 마음을 멈추는게 좋겠다 생각했고 군대 갈 때 까지 이전과 다르게 행동했기에 아마도 그 친구는 나를 "이상한사람"으로 기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에 많은사람들이 안좋은 소리를 하는것 같은데 어디 사람마음이 마음대로 됩니까? 지금 전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20대 초반 그 친구에게 했던 마지막 선택은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입니다. 때론 그 타이밍이 아니면 안되는것들이 있습니다. 도저히 돌이킬수없는것들이 있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해 연애하고 사랑하고 솔직해지시길 바랍니다.
타인의 눈에 안좋게 보일수도 있지만 사랑이 후회보다 났습니다.

40대로 가고있는 저도 한때는 20대가 영원할것 같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짧은시간입니다.

남말 듣지말고 조심하지말고 솔직해지시고
부디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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