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집자식인지2024.04.03 09:56
나이들다보면 어느 순간 그렇게 되더라.
좋아하는 정당 정치인 근황만 찾아보고, 좋아하는 언론사 뉴스만 찾아보고,
새로나온 컨텐츠는 뭐가 뭔지도 모르니 좋아하는 영화 음악만 끝없이 반복 재생하고는 이게 영화고, 이게음악이지 요즘 나오는 것들은 유치하고 다 똑같다면서 익숙한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음.

정신적, 문화적 소화력이 약해지는 거지.
어르신들 보면 육류 소화 못 시키잖아. 더 나이드신 분들은 틀니없으면 그나마 음식도 시원하게 씹지도 못하시고.
정신적, 정치적, 문화적 소양도 꾸준히 새로운 걸 접하는 연습하지 않으면 소화 시킬 능력을 잃어버려서 예전에 먹었던 것만 되새김질하면서 살게 되겠더라.
나이들면 자꾸 고전영화만 찾아보고 올드팝만 듣고, 옛날 정치인들만 그리워하는 이유가 있는 거지.

어린 시절에는 몇푼 되지도 않는 월급쪼개서 어딘가에 정기 후원이라도 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월급이 훨씬 늘었는데도 정기 후원은 커녕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는 뉴스마저도 보기 힘들고 세상에 곱고 이쁜 이야기만 보고싶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함.

보기 싫은 것도 봐야하고, 귀찮아서 듣고 싶지 않은 것들도 들어둬야겠더라.
새로운 모든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무엇이든 흡수하는 그 자체가 순수한 기쁨이던 그 시절, 뉴스에서 전하는 생면부지 사람의 안타까운 처지에 함께 분해하던 그 시절이 끝나면 의식적으로라도 새로운 것을 찾아봐야지 다른 사람들과 동시대를 살아갈 수 있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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