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인생에 많은 경험을 해보신 형님, 동생들에게 익명의 힘을 빌려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39살이고 저희 부모님 나이는 60대 중후반이십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감사하게도 아직 건강하세요. 저는 효자는 아니지만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잘 지내왔고, 결혼하고 독립한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들어 부모님과의 이별이 벌써부터 너무나 두렵습니다.... 훗날 부모님이 돌아가신 상황과 그 이후의 제 삶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제가 살아가는 세상에 부모님이 없고, 부모님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상황을 상상하면 숨이 잘 안쉬어질 정도로 답답해지고 극도로 우울해집니다.. 생각만으로도 호흡이 잘 안될 정도로요.. 회사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 호흡이 어려워져서 자리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합니다.. 원래 이렇지 않았는데, 군대갈때나 독립한 후 몇주몇달을 못뵈도 마음이 동한적이 없었는데.. 최근에 갱년기에 접어들 준비를 하는건지 아니면 아이가 크면서 감정이 풍부해져서 인지 우울증 비스무리한건지.. 그 생각만 들면 겉잡을 수 없는 슬픔 감정이 사로잡혀서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저의 거의 모든 걸 터놓고 얘기하는 소울메이트인 와이프에게 이런 고민들을 털어놓으려다가도, 혹시나 유별난 효자료 비쳐질까봐 참고 있습니다. 다들 저와 비슷한 마음이신가요? 그런데도 슬픔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삶에 집중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시는건가요? 부모님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사무치게 그리운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전혀 감이 안오고 마음의 준비가 안되서 어리석은 질문드립니다.
저또한 비슷한 과정을 겪어서 한글자 올립니다....아직 오지않은 그 상황을 생각하면 눈물이 계속 흘러내려서 이러다 진짜 그상황이 됬을때 오히려 눈물이 안나오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지금은 오히려 그 기분은 내것일 뿐이고, 과연 부모님이 진정 바라시는게 뭘까를 고민해보니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며 건강하고 화목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선이겠다 싶어 하고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행복이 부모님 행복인 것을 알기에, 슬픔을 숨기며 밝은 모습만 보일려고 애쓰고 있어요. 자주 뵙진 못해도 자주 연락은 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