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군범임. 94 95년은 차라리 나았을 거임. Imf 원년이라 건빵도 잘 안 나왔음. 그런데도 국방부에서는 골프장을 짓고 있었음. 내가 자대 가니 중대 창고에 건빵이 3박스가 있었음. 유일하게 이등병이 맘껏 먹을 수 있는 게 건빵이라 우리 동기 8명이서 일주일만에 다 먹어치웠는데 그 후로 건빵 보급이 안 나옴. 자대가 부산이라 전방보다 보급이 잘 안 나온 이유도 있었지만 보급의 양 자체가 줄어든 것 같았음. 사과 같은 건 2인당 1개 3인당 한개 정도가 한달에 한두번 정도 나오고 빵도 2인당 1개.. 컵라면은 거의 본 적 없음. 귤파동 나서 귤은 원 없이 먹긴 했는데 그거 제외하면 한번도 부식이 제대로 나온 적 없었음.
각개전투 하고 뒤지게 피곤한 상태에서 저녁 먹는데 메뉴가 돈까스였음
인당 얇게 썬 5~6조각과 스프, 밥을 졸라 조금 주면서 하는 말이
"모두들 양식은 양이 적은걸 알거다. 품위 있게 먹도록 하자."
정말 귀를 의심했었음
어린이 돈까스 반만한 양을 주면서 하는 말이 저거였음
하루종일 훈련 뛰어서 파김치 된 애들에게 초등학교 저학년 양의 밥과 반찬을 주면서 저딴 소리를 해댔지